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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장, ‘게이 게임’ 성공위해 시민지원 당부 |
전세계 65개국에서 1만2천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동성애자들의 올림픽 '게이 게임(The Gay Games)' 개막을 나흘 앞둔 11일(현지시간) 시카고 시장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 7회 게이 게임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시카고의 미식축구 경기장인 솔저 필드에서 개막식을 가진 뒤 22일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뤼글리 필드에서의 폐막식까지 시카고시와 교외 도시 등 33 개곳에서 각종 경기를 펼치게 된다. 시카고 시는 이번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7만5천명 이상이 시카고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이 게임의 공동 의장이며 그동안 게이와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친화적인 시장으로 알려져온 데일리 시장은 11일 루스벨트 대학에서 시 지도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동성애자들과 게이 게임은 시카고 시의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엔진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시장은 또 "게이 게임은 올림픽의 전초전과 같은 것으로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세계에 시카고가 2016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셈이 될 것"이라면서 "시카고에 대단히 중요한 이번 행사에 전 시민들과 주변 커뮤니티들이 방문객들을 따뜻한 호의로 맞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시장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위해 359개 기업이 1천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후원했다. 시카고에서는 게이 게임 개최 결정 이후 일부에서는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기업들에 대한 후원 취소 압력도 가해졌으나 이 같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게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잠재력에 상당수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데일리 시장은 게이 게임에 대한 지원 부탁과 함께 게이 게임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존중한다며 이들의 평화적인 반대시위를 위한 집회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필 클라인 시카고 경찰 총경은 반대 시위장은 솔저필드와 뤼글리 필드 부근이 될 것이라며 " 누구든 수정헌법 제 1조(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조항)의 권리를 행사하고 싶은 사람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집회장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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