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12 19:08
수정 : 2006.07.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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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집중 중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12일 숙소인 베이징 세인트레지스호텔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쪽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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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회동 ‘북·중협의’ 논의
서울과 도쿄를 거쳐 나흘만인 11일 오후 베이징으로 다시 날아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2일 오전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북-중간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1일 밤 평양에서 만났으며, 두 사람의 의견 교환 내용이 평양의 중국 대사관을 통해 본국에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리 부장은 힐 차관보에게 전날 평양에서 있었던 북-중 협의 결과를 설명했으며, 힐 차관보는 중국의 설득 노력이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는지를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아무런 보장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방북 중인) 우 부부장에게 6자회담 복귀라는 ‘선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숙소인 베이징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어젯밤(11일)에야 평양에서 북·중 사이 실질적인 대화가 처음 이뤄졌다. 북한은 중국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내가 여기 얼마나 머무르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우리는 중국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유엔 안보리)표결을 미루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6자회담 복귀 △9·19 공동성명의 이행 재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도 〈엔에이치케이〉 회견에서 “북한이 결의안 표결 처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를 중국 쪽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외신종합 김도형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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