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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푸틴 ‘체니 오발사고 발언’ 재치있다”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러시아 민주주의 후퇴' 발언에 대해 "체니의 사냥총 오발사고처럼 잘못된 것"이라고 반격을 가한 것과 관련. "상당히 재치있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우 재치있고 유머스런 얘기"라고 언급했을 뿐 특별한 반격이나 공격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 12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한 체니 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한마디로 체니의 총기 오발사고와 동일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체니 부통령은 지난 5월 4일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에서 "러시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당국은 많은 분야에서 인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공갈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 푸틴을 자극한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신네 부통령의 발언은 사냥에서 오발 사격을 한 것과 같다"면서 "많은 부분이 공통점이 있다"고 재치있게 답변을 이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독일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때 러시아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러시아는 언론 자유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관용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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