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14 07:32
수정 : 2006.07.14 07:32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 CNN 회견
지난 1996년 뉴욕 공항에서 TWA 800기가 이륙 직후 공중 폭발했던 사고 당시 백악관은 이를 이란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으로 보고 보복 계획을 수립했었다고 CNN 인터넷판이 13일 앤서니 레이크 전국가안보보좌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은 사고 발생후 안보 관계자 회의를 가졌으며,이 사고 3주일전 19명의 미군이 희생된 사우디아라비아 미군 기지 폭탄 테러의 배후가 이란으로 추정됐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TWA 800기 폭발도 이란의 소행일 것으로 의심하고 보복 폭격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결국 이 사고는 테러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연료탱크에서 발생한 불꽃이 점화돼 폭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테러설이 가라앉게 됐다.
당시 사고 조사에 나섰던 FBI(연방수사국) 제임스 칼스톰 수사관은 "만일 이 사고가 테러 행위였다면 엄청난 결과를 동반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고를 계기로 테러 가능성에 놀란 클린턴 행정부는 앨 고어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안전 위원회를 발족시켜 공항에서의 검색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했으며, 그 가운데는 CIA(중앙정보국)나 FBI가 탑승자 명단에서 테러 용의자를 가려낼 수 있도록 연방항공국(FAA)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
그러나 CIA와 FBI간 정보 공유 실패로 정작 2001년 9.11 테러 당시 FAA의 비행금지 대상자 명단에는 고작 12명의 테러 용의자 이름만 있었다는 것.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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