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을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독일 북동부 발트해 연안의 트린빌러샤겐 마을에서 주민과 함께 하는 멧돼지 바비큐 파티에 참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옆에서 잘래낸 고기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
부시-메르켈 바비큐 만찬서 우정 과시
독일을 방문한 조지 부시 대통령이 1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역구인 슈트랄준트 인근 트린빌러샤겐에서 열린 멧돼지 바비큐 파티에서 '요리사' 역할을 자청하는 등 양국 정상간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즉석요리사'로 깜짝 변신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파란색 셔츠의 소매를 팔목까지 걷어붙이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멧돼지 고기를 부위별로 도려낸 뒤 메르켈 총리에게 전달했다.
|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독일 북동부 발트 해 연안의 트린빌러샤겐 마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민과 함께 하는 멧돼지 바비큐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자리에서 한 주민이 안겨준 아이가 울자 얼른 돌려주고 있다.(연합뉴스)
|
부시 대통령이 방문한 슈트랄준트 지역은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로서 '메르켈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불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중 메르켈 총리에게 "오늘 저녁 향연이 기다려진다"면서 "직접 멧돼지 고기를 잘라봤으면 좋겠다"고 멧돼지 바비큐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 독일 기자가 회견도중 메르켈 총리에게 중동 정세를, 부시 대통령에게 슈트랄준트 지역에 대한 인상을 차례로 묻자, 부시 대통령이 먼저 "나는 아직 (만찬 메뉴인) 멧돼지를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기자가 자신에게 이란 정세에 대해 질문하자 "멧돼지에 대해 질문할 줄 알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날 식탁 위에는 레스토랑 주인이 직접 사냥한 30㎏짜리 야생 멧돼지가 주요 메뉴로 올랐다.
그는 메르켈 총리 부부와 식사에 앞서 "텍사스 출신인 나와 로라에게 바비큐를 준비하는 게 최고의 예우"라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트린빌러샤겐 AP=연합뉴스) khmoon@yna.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