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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마약전쟁에 아프간 초토화? |
양귀비 재배 막자고 화확약품 살포 의혹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배되는 양귀비를 없애기 위해 화학약품을 몰래 살포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아프간 카나이 지방의 양치기인 압둘라는 지난 2월 초 미군 항공기가 야간 저공비행으로 마을 위를 지나간 다음날 새벽 양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얀 가루를 뒤집어 쓴 풀과 시금치 등을 베어다 가축에 먹인 농부들도 가축들이 몇시간 뒤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이 분말가루에 노출된 마을 주민들도 고열과 발진, 혈변 등의 증세를 호소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심각했다고 주민들은 밝혔다.
주민들은 밀과 야채, 양귀비 등이 이 분말가루를 맞으면 1주일 뒤 시들어 죽는 점에 비춰 미군이 세계 최대 양귀비 생산국인 아프간에서 양귀비 고사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에 의한 화학약품 비밀 살포 주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낭가라르주 주민들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아프간과 일부 외국 관리들은 당시 현지 조사를 통해 백색 분말가루가 살포됐음을 확인했으며, 아프간 주재 2개 서방국 대사관들은 분말 샘플을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으나 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대사관 쪽에 화학약품 살포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두 나라는 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문은 현지 주민들이 제공권을 쥔 미군이 화학약품을 뿌렸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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