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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장개방 않으면 더 많은 것 잃어” |
에드워드 라지어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회의(CEA) 의장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통해 브라질이 시장개방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6일 보도했다.
라지어 의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도하 협상은 극복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관련국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보다는 브라질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라지어 의장은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미국)보다는 당신들(브라질)에게 더 나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이미 거대한 개방경제체제 아래 있으며,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나 브라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도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브라질 경제가 피해를 고스란히 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도하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농업보조금 삭감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많은 제안을 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브라질은 미국 정부의 제안을 실효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이 점에서 브라질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시장 접근을 막고 있는 국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물론 단기적으로도 자신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돼야 하며,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해 도하 협상 타결을 위한 개도국의 전향적 입장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브라질이 가장 낮은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인력에 대한 투자, 낮은 이자율, 노동시장의 유연성, 시장개방 수준 등 '성공의 공식'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에서 브라질은 중국이나 인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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