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7.21 14:17 수정 : 2006.07.21 14:17

미국 미주리주 주지사는 20일(현지 시간), 폭풍우로 인해 전날 약 50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어진 세인트루이스 지역에 연방 방위군을 파견,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폭풍우 이후 또다시 39℃가 넘는 날씨가 이어진 이날 매트 브런트 주지사는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250명을 파견, 주민들을 냉방장치가 돼 있는 공공 건물로 피신시킨 뒤 폭풍우로 인한 잔해를 청소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프랜시스 슬레이 세인트루이스 시장은 "우리는 이번 더위로 인한 위험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전기 공급이 끊어진 상태에서 더위가 계속되면 더 위험한 상태가 된다" 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는 경찰들이 경찰차의 스피커를 통해 커뮤니티 센터를 비롯한 냉방이 되는 공공시설들의 위치를 알렸다. 자원 봉사자들은 집집마다 방문해 냉방 장치를 작동 시킬 전력이 없는 상태로 집안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또 전기회사 직원들 역시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복구에 3일 내지 5일이 걸릴 것" 이라며 주민들에게 냉방 센터로 피신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몰아친 폭풍우로 인해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는 물론 공항 지붕 일부가 찢겨나가 고속도로로 날아갔다. 호텔 식당과 메이저리그 야구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 스태디움의 프레스박스 유리창들이 부서졌고 최소 건물 3채가 무너져 30명 이상 부상했다.

슬레이 시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기 없이 지내는 것도, 또 이만큼 많은 잔해들과 건물, 전선들이 무너진 것을 본 적은 없었다" 라고 말했다.

긴급 전력 복구작업에 나선 아메렌UE 사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전 지역이 더 늘어나고 있어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병원과 요양원 등 긴급 시설에 대한 복구작업이 우선될테니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즉시 필요한 물품을 챙겨 냉방센터등으로 피신하라"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시의 윌리엄 킨케이드 보건국장도 "특히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의 경우 냉방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마치 집안이 용광로처럼 변한다"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존 스왑샤이어(39)라는 주민은 "6곳의 상점을 돌아다닌 끝에 매진 직전에 선풍기 하나를 살 수 있었다. 집에 전기가 나갔지만 다행히 나는 가스로 작동되는 발전기를 가지고 있어 이 선풍기로 버텨볼 생각이다. 지금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얼음 한 조각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19일밤 폭우와 우박, 그리고 풍속이 시속 80마일(약 129 km) 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12만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살인적인 더위로 미 전역에서는 최소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