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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1 14:46 수정 : 2006.07.21 14:46

가을 개교 예정인 '찰스 호 김 초등학교'

독립운동가 김호(1884-1968.본명 김정진,미국명 찰스 호 김) 선생의 이름을 딴 미국 초등학교가 생길 전망이다.

미국에 거주하다 은퇴해 1997년부터 서울에 정착한 김 호 선생의 외손자 안형주(69)씨는 21일 "로스앤젤레스 웨스턴 에비뉴에 뉴코헹가초등학교 #1(임시명)이 올 가을에 개교한다"며 "이 학교가 '찰스 호 김(Charles H Kim) 초등학교'로 명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박용만을 비롯한 재미독립운동사와 이민사 등을 연구한 역사학자인 안 씨는 "한 달 전 한국인의 이름을 딴 학교명을 미국에 만들자는 운동을 벌인 미주한인재단이 외할아버지의 자료를 요청해와 관련 자료를 챙겨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고암건설을 경영하는 외손자 안성주(60)씨도 이날 "학교명을 채택하는 데는 4단계가 있는데 현재 마지막 단계인 교육부 이사회의 결정만 남았다"며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광복절 전에는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그는 "최종 결정이 나면 찰스 호 김 초등학교는 동양인의 이름이 미국의 학교명에 채택되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현재 조경작업이 한창인 이 학교는 교장과 교사 등을 선발해 개교 준비를 하고 있으며 교장에는 한인인 샌디 김씨가 임명됐다.

안성주 씨는 "미국에서 학교 이름으로 채택되려면 교육사업에 헌신한 인물이어야 한다"며 "외할아버지는 재미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장학금을 내놓은 것은 물론 초등학교 교과서와 재미 한인이민사 등을 직접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호 선생은 1남1녀를 두었으며 현재 친손녀인 데이지에타 김(56)씨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2003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김 호 선생은 서울에서 출생, 경기고 1회 졸업생으로 대성학교에서 교사로 있다 1914년 7월 도미했다. 한인 커뮤니티 센터(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 전신)를 설립하고 국민회에 가입한 후 상해임시정부 후원금을 모집하는데 앞장섰다.

김 호 선생은 캘리포니아주 리들리에 한인 교회와 한국학교 노동자 숙소를 설립하고 한인 묘지를 조성했으며 1942년 로스앤젤레스 시청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현기식을 주도했고 워싱턴 D.C.에 외교위원부를 설립했다.

1959년에는 김원용과 함께 '재미한인오십년사'를 출간했으며 1997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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