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7.24 16:28 수정 : 2006.07.24 16:28

힐러리 클린턴, 머독 뉴스코프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75.호주)이 힐러리 클린턴의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머독은 특히 힐러리의 뉴욕주 상원의원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를 직접 주관한 지 며칠도 안돼 이러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24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 보도에 따르면 머독은 지난 20일 미 공영TV방송 PBS의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 `찰리 로즈 쇼'에 나와 힐러리가 2008년 미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머독은 2008년 미 대선이 힐러리와 공화당의 대선 후보전 선두주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간의 대결로 압축된다면 자신은 "아마도 매케인을 지지할 것"이라며 "오늘 두사람이 대결한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 제국 `뉴스 코퍼레이션'을 이끌고 있는 머독은 지금까지 힐러리에 대해 비우호적인 자세를 보여온 것과 달리 최근 뉴욕에서 그녀의 상원의원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를 개최한 데 대해 이번 행사는 상원의원으로서 힐러리가 이룩한 업적을 감안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뉴스 코퍼레이션' 산하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뉴욕 포스트는 6년 전 힐러리가 처음 뉴욕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반(反)힐러리 논조를 보였었다. 힐러리는 특히 폭스 뉴스 등 머독이 장악하고 있는 미디어 그룹이 당시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을 겨냥한 "대대적인 우익 음모"를 획책했다고 비난함으로써 양측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해석돼왔다.

이 때문에 머독이 최근 힐러리의 상원의원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를 직접 주관한 것을 두고 소원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해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힐러리 자신이적어도 머독에 대해서만은 진보적이라는 기존의 평판을 완화하려 애쓰는 조짐이라는 지적도 나왔었다.


머독은 그러나 힐러리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고 유능한 여성"이긴 하지만 그녀의 정치철학이 뭔지를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며 이러한 해석을 일축했다.

머독은 "그녀가 갑자기 모든 면에서 온건파와 중도주의자가 된 것인 지 아니면 예전 그대로의 `힐러리 클린턴'으로 남아 있는 지 나는 모르겠다"며 힐러리의 정치적 변신 가능성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머독은 지난 1997년 영국 총선에서 `뉴스 코퍼레이션' 계열사인 더 선지가 토니 블레어 총리를 지지키로 결정해 결과적으로 블레어 총리의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과 관련, 2008년 미 대선에서도 힐러리에 대해 이와 비슷한 지지를 보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렇게 한다면 스스로 매우 놀랄 것"이라며 매케인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해 매케인에 대한 지지입장에 변함이 없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머독은 매케인에 대해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그는 타고난 위대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양식있는 사람"이라고 추겨세웠다.

머독은 그러나 매케인이 고객의 선택권을 늘려주는 방향으로 기존 케이블 TV산업의 가격결정 방식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이러한 방식은 관련 비즈니스를 붕괴시키고 수많은 채널을 도산케 할 것"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머독은 1999년 결혼한 38년 연하의 세번째 부인인 중국계 웬디 덩(37)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레이스(5)와 클로(3) 등 어린 자녀 2명에게도 `뉴스 코퍼레이션'의 경영 참여를 허용하는 앞서의 제안을 철회함에 따라 자녀들간의 경영권 분쟁이 "매우 만족스럽게" 해결됐다고 밝혔다.

조성부 기자 sungb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