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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5 09:06 수정 : 2006.07.25 09:06

미국 보수파 대부 버클리옹, 부시 외교정책 혹평
대북 접근태도만 지지

근대 미국 보수주의의 대부로 불리는 윌리엄 버클리(81) 옹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근 외교 정책과 관련, "의원내각제였다면 벌써 사퇴하거나 은퇴했을 법하다"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80대 고령에도 불구, 아직도 '내셔녈 리뷰'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버클리는 전날 미국 CBS 이브닝 뉴스에 출연, "부시의 외교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CBS가 24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최근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사상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클리는, 자신이 부시를 한때 결단력있는 지도자로 평가했으나 최근 들어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면서 부시는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보면 보수 본류의 원칙들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그는 비판했다.

그는 "부시가 효율적인 보수 이데올로기를 상실함으로써 국내 지출에 지나치게 낭비하고 의회의 과도한 행보에 지극히 관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가 3년 반 전 감행한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실패'라고 단정하고 "의원내각제인 유럽의 총리였다면 벌써 사퇴하거나 은퇴했을 법하다"고 혹평했다.

버클리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라크 문제에만 매몰돼 이란 등 여타 중동문제에는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이 현재 이스라엘과 분쟁을 겪고 있는 헤즈볼라측에 무기를 공급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해 개입 지향적인 외교정책을 펴는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태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북한 핵무기 위협과 관련한 부시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해선 지지를 표시, 러시아와 중국, 일본, 한국과 협력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려는 방식이 옳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버클리는 "부시가 후임자에게 어떤 외교정책을 유산으로 남길 것 같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시에겐 유산이 없을 것"이라며 "부시가 집권 2기 취임식때 발표한 연설 내용이 너무나 공명심으로 가득찬 내용들이어서 후임자가 새롭게 되뇔 내용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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