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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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과수 폭포 70년만에 최저 수량 |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 이상고온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의 하나인 이과수 폭포가 70년 만에 가장 적은 수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과수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그러나 최근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평소 1초당 1천500㎥에 달하던 폭포량이 지금은 1초당 245㎥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브라질 기상당국은 "파라나 주 일대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이과수 폭포의 물줄기가 70여년만에 가장 적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가뭄은 이과수 폭포 뿐 아니라 파라나 주내 45개 도시를 가뭄비상사태에 빠뜨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이과수 폭포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과수 폭포를 찾은 관광객은 연간 108만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65%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올 상반기까지는 하루 평균 3천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폭포량이 줄어들면서 관광객 수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광객은 "이과수 폭포에 여러 차례 왔지만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던 물줄기 대신 바위 투성이의 폭포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가뭄이 이렇게 심한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과수 국립공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 1978년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관광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중남부를 휩쓸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현재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전날 상파울루 시의 기온이 30.2℃까지 올라가 지난 1943년 이후 63년만에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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