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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7 00:37 수정 : 2006.07.27 00:37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2km 폭의 '안전구역(security zone)'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날 의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방.외교 합동위원회 회의 후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의회 인사들에게 이 같은 정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완충지대 설치 문제와 관련 '안전구역'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군 시설이나 민간 가옥 등에 로켓을 발사할 수 없도록 국경으로부터 2km 정도의 공간을 원하며 이 같은 안전구역이 조성될 경우 국경순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새로 조성되는 안전구역의 성격이 지난 2000년 철수 때까지 18년간 점령했던 남부 레바논 지역의 과거 완충지대와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국경순찰 문제와 관련, 올메르트 총리는 "(과거의) 안전구역 상황으로 돌아갈 의도가 없다"면서 "그러나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도 25일 완충구역 설치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 진입해 순찰을 돌 것인지 원거리에서 포격이나 공군기 공습 등을 이용해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진입을 막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26일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구상하고 있는 레바논 남부의 완충지대는 1982년 침공해 2000년 철수하기 전까지 장악했던 남부 국경 15마일(약 24km) 구간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 새로운 '안전지대'를 만들 것임을 거듭 확인하면서, "대응 능력을 갖춘 다국적군이 들어와 이곳을 장악하지 않는 한 우리는 지정된 구간으로 들어오는 그 누구와도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당초 이스라엘 정계와 군부 지도자들이 시사했던 것에 비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개입이 훨씬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 관리들이 레바논에 대해 `제한된 공격'만을 거론해 온 것과 달리 지금은 이스라엘이 몇 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 주간은 지상군을 투입할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에 거점을 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남부 레바논을 침공해 장악했지만, 헤즈볼라의 줄기찬 게릴라 및 테러 형태의 공격 때문에 마침내 백기를 들고 2000년 5월 레바논에서 철수했었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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