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27 08:25
수정 : 2006.07.27 08:25
|
빌 게이츠가 투자한 항공기 제작업체인 이클립스가 제작한 이클립스 500은 소형 제트기로 조종사 2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시속 400마일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다. (AP=연합뉴스)
|
대형 항공사와 값비싼 전세기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에어택시 시대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에어택시용 항공기인 이클립스 500에 대해 빠르면 이번 주에 승인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가 투자한 항공기 제작업체인 이클립스가 제작한 이클립스 500은 소형 제트기로 조종사 2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시속 400마일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다. 가격은 대당 150만달러로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는 쌍발 세스나 CJ-1의 430만달러에 비해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클립스는 이미 2천500대, 35억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로 FAA의 승인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에어택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택시는 수년 전부터 돈 되는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으나 틈새시장 공략에 적당한 항공기를 찾지 못해 단지 가능성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저가의 소형제트기인 이클립스 500의 등장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
이클립스 500의 등장과 함께 리니어항공과 데이제트 등 에어택시 업체들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콜로라도 소재 항공기 제작업체인 애덤 에어크라프트와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 등이 6인승 소형 제트기 출시 방침을 밝힌 것도 올해가 에어택시 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어택시의 주요 공략대상은 값싼 대형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따른 불편함과 편리하기는 하기만 고가인 전세기 사이의 틈새시장. 대형 항공사 이용요금보다는 비싸고 전세기보다는 싼 가격이 가장 큰 무기로 비즈니스 여행자들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택시 업체들이 책정한 이용요금은 마일 당 1달러에서 3달러 사이. 반면 전세기 이용요금은 마일 당 9달러에서 15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기존 항공사들의 이용요금은 마일 당 16센트 이하지만 승객이 적은 노선은 이 보다 최대 4배 정도 높은 요금이 책정돼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노선 가운데 승객이 적어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구간이 에어택시의 공략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소형 항공기의 특징을 살려 원하는 지역을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에어택시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