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정상회담 시작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가장 큰 위협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7일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전(全)러시아 외국문학도서관에서 열린 남미(南美)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 흉상 제막식에 참석, 본인의 반미 성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가장 큰 위협은 바로 미국 제국"이라면서 "미국은 세계와 인권, 인간미, 문화, 이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만큼 생각이 없고, 근시안적이고, 우둔한 거인일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를 가난으로 채우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라크, 중동, 남미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크렘린에서 러시아측과 에너지, 정치, 안보, 국방관련 다수의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5~26일 볼고그라드, 이제프스크를 방문한뒤 26일 밤(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2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27일 정오부터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했으며, 보리스 그리즐로프 국가두마(하원) 의장, 경제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001년 5월과 2004년 11월 러시아를 공식방문했으며, 2001년 10월에는 실무방문한 바 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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