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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항서 간발의 차로 비행기 충돌 사고 모면 |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한때 충돌 경고 시스템이 고장나 이착륙 비행기가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날 뻔 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께 이륙 허가를 받은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소속 6037편 터보 프로펠러 항공기가 활주로를 내달리는 순간 갑자기 멈추라는 관제소의 외침에 급정거를 시도했다.
프로펠러 항공기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같은 활주로로 진입하던 피닉스발 아메리카 웨스트 소속 6008편 비행기와의 충돌을 가까스로 면할 수 있었는데, 당시 두 비행기 간의 간격은 불과 50피트(약 15.24m)도 되지 않은 상태였고 공항 관제소의 충돌 경고 시스템은 일부 고장난 상태였다.
당시 사고는 6008편의 조종사가 25R의 왼쪽에 있는 25L 활주로를 통해 착륙한뒤 25R을 가로지르기 전에 멈춰야 함에도 이를 착각한채 그대로 진행시켜 여객 청사로 향하는 바람에 발생했으며 이럴 경우 충돌경고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하지만 고장을 일으킨 상태였다.
관제소의 통제관들은 두 비행기간 거리가 최근 7년간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고 1차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지난 1999년 11월 발생했었는데, 당시 아에로멕시코항공의 MD-80편이 실수로 활주로를 가로지르는 것을 발견한 유나이티드 보잉 757기가 조기 이륙을 시도, 약 100피트 차이로 대형 사고를 면했었다.
연방항공청(FAA)의 로라 브라운 대변인은 "충돌을 예감한 한 관제사가 무전을 통해 급정거하라고 소리쳤고 6037편의 조종사는 곧바로 정지를 시도해 큰 화를 면했다"고 밝혔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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