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
WP “미, 사상초유 비밀 생물학무기 연구소 건설중” |
미국 정부는 34년전 생물학 무기가 금지된 이래 처음으로 수도 워싱턴 근교의 한 군 기지에 생물학 무기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건설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립생물학방위 분석및 대응센터'(NBACC)라는 이름의 기밀로 분류된 이 연구소는 국토안보부 관할로 워싱턴에서 1시간 거리인 메릴랜드주 포트 데트릭 기지에 건설중이다.
건설이 완료되는 2년뒤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대한 세균 샘플들과 이를 취급하기 위해 우주복 차림으로 일할 일단의 과학자들이 입주하게 되며, 세균 실험을 위해 동물들을 수용하는 세균 분무실도 갖추게 된다.
이 연구소 운영진들에 의해 슬라이드로 제작된 2004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이 실험실은 유전 공학적으로 제조된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무기화된 세균들을 소량 만들고 실험까지 할 계획이라는 것.
이 연구소 설립은 국토안보부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생물학 테러에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병원 인자들에 대한 실제적인 실험과 대응 전술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등 그 권능이 확장된데 따른 것이다.
이 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세균과 바이러스들을 수용할 이 연구소가 언젠가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기능도 할 수 있지만 자칫 새로운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은 물론, 미국이 생물학 무기를 금하는 국제협약을 위반했다는 비판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연구의 경우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생물학적 무기의 생산 자체를 금지한 국제 협약의 한계를 건드리는 합법적인 회색 지대(legal gray zone)에 속해 있다는 것.
또 비판자들은 NBACC의 활동이 적절한 감시 없이 비밀리에 이뤄지게 됨으로써 다른 나라들도 비밀리에 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부추길 수 있는 등 생물학적 테러 위험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