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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1 10:11 수정 : 2006.08.01 10:11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30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레바논 남부 마을 카나는 성서에서 예수가 첫 기적을 행한 장소로 등장하는 곳이다.

성서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카나 마을에서 열린 결혼식 잔치에 참석했다가 항아리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돌 항아리 6개 속의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여 하객들과 함께 마신다.

그러나 이 기적의 장소는 10년 전에도 민간인 109명이 숨지는 대학살을 경험했다.

1996년 4월 이스라엘 군이 '분노의 포도'라는 작전명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가하는 과정에서 카나의 유엔 기지를 폭격해 109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분석가들은 10년 전 이 사건으로 이스라엘의 대(對)레바논 공격이 종식됐던 것처럼 30일 발생한 '제2의 카나 학살'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분석가 조지 딥은 "무고한 어린이들의 피가 이 추악한 전쟁을 끝내는 두번째 기적을 불러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한 남성은 "내 죽은 아내와 아이들의 피로 다른 레바논의 불쌍한 아이들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요즘 세상에 기적은 별로 일어나지 않지만 누군가 이 유혈사태를 끝내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는 기적을 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 적십자사 구조단원들은 1일 건물 잔해에 시신들이 더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lucid@yna.co.kr (카나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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