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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1 18:46 수정 : 2006.08.01 18:46

조직화되는 멕시코대선 불복운동

좌파 야당 후보가 석패한 지난 7월 멕시코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항의가 조직적인 시민저항 운동으로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지지자 수천명은 31일부터 수도 멕시코시티 중심 광장 소칼로와 이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천막시위’를 벌여, 10만여명이 걸어서 출근하는 등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점거 시위는 오브라도르가 지지자들에게 투표지 전면 재검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멕시코시티를 점거해 봉쇄하도록 요구하면서 곧바로 시작됐다. 전날 오브라도르는 120만명의 지지자들이 참가한 가두행진 시위를 주도하며 ‘멕시코시티 점령’ 명령을 내린 뒤, 귀가하지 않고 집결지인 소칼로광장 대형 텐트 속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밤을 보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천막시위는 선거부정에 대한 지속적인 ‘시민저항’ 운동의 시작일 뿐”이라며 “연방선거재판소가 재검표 결정을 내릴 때까지 모든 도로는 봉쇄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시티 중심가를 관통하는 핵심 도로인 레포르마의 소칼로 광장에서 독립기념탑에 이르는 약 10㎞ 구간은 대형 텐트 16개가 도로 양쪽편에 세워져, 그야말로 ‘도심 피서지’를 방불케 했다. 또 페리페리코, 내부 순환도로, 파트로티스모 등 레포르마 대로와 연결되는 시내 간선도로도 임시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하루 종일 극심한 교통혼잡을 보였다고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직장인들을 포함해 10만여명이 도보로 출근해야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페즈는 이번 시위를 통해 대규모 대중동원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그 영향력을 여전히 과시했다. 현재 연방선거재판소는 로페즈 진영이 제기한 선거부정 혐의를 심리 중이며, 오는 9월6일까지 심리를 종결해 당선자를 확정지어야 한다. 로페즈의 한 측근은 “이는 시작일 뿐이며 더 충격적인 시위조처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재검표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위를 계속 주도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 우파 국민행동당(PNA)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의 대변인 세자르 나바는 멕시코시티 시정부에게 점거된 도로의 통행 재개를 요구하며, “로페즈 진영이 도시를 납치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집권 국민행동당의 연방정부 쪽은 멕시코 시정부의 요청이 없는 한 이번 시위를 강제로 해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대선과 함께 치른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에서는 로페즈 쪽의 알레한드로 엔시나스가 당선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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