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01 23:37
수정 : 2006.08.02 00:24
“쿠바 자유의 날 위해 노력할 것”
반 카스트로 입장을 견지해온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소속 공화당 일리나 로스-래티넨(플로리다) 의원은 "카스트로가 비록 일시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 해도 철권통치하에 고통받아온 수백만 쿠바인들과 망명 가족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출신으로 카스트로 정권 수립직후 부모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그는 "카스트로는 쿠바에 파멸과 불행만 안겨다주었을 뿐"이라며 "이번 일은 경멸스런 카스트로 정권의 종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카스트로의 일시 권력이양에 대한 논평을 자제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카스트로와 함께 시작된 쿠바 공산주의 체제가 종막을 고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피력해왔다.
한편 카스트로 압정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나온 쿠바 망명인사들을 이날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고 환호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카스트로 의장실의 카를로스 발렌시아가 비서실장이 국영 TV를 통해 "최근 아르헨티나와 쿠바 동부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장 출혈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았다"면서 "몇 주간 휴식이 필요하며 국가평의회 의장직 등을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일시적으로 이양한다"고 발표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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