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02 06:55
수정 : 2006.08.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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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의 수은주가 화씨105도를 가리키고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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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폭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살인적인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시카고에서 정전으로 인해 19개 고층 아파트의 주민 1천200여명이 대피했다.
전날에 이어 수은주가 화씨 100도(섭씨 38도)에 육박한 가운데 습기로 인한 체감 온도는 무려 화씨 110도(섭씨 43도)이상으로 올라간 1일(현지 시간) 시카고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시당국의 노력이 이어졌다.
시카고시 소방국은 전날 밤 전기 공급이 끊어진 사우스 사이드의 2만 가구에 이날 오전 7시 30분까지 전력이 복구되지 않자 고층 아파트, 양로원등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소방관들은 대피령이 내려진 건물을 집집마다 확인하며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도록 한 뒤 시카고 도심의 호텔과 대형 컨벤션 센터인 맥코믹 플레이스에 임시로 마련된 냉방센터 등으로 대피시켰고 더위로 인한 건강 이상증세를 보인 9명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시는 맥코믹 플레이스의 임시 냉방센터에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간이 침대와 TV, 물과 음식, 아동들을 위한 게임기 등을 준비했다.
이날 주민 대피에는 시카고 시 소방국 소속 18개 소방서와 시카고 교외 소속 10개 소방서가 합동으로 참가했는데 소방관들은 "해가 뜨기 전인데도 이미 실내는 찜통처럼 변해있었으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등 주민들은 당황하고 겁먹은 상태였다" 고 상황을 전했다.
전력 공급회사인 커먼웰스 에디슨(컴애드 ComEd) 측은 전날 밤 7시 30분께 지하에 매설된 케이블에 이상이 생겼으며 이를 새로운 케이블로 대체해 날이 밝아 기온이 올라가기 전까지 전력공급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복구 작업 진행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카고 경찰국의 필 클라인 총경은 정전 지역에 경관들을 추가로 배치해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 예방과 정전 기간 발생할 수 있는 폭력 및 절도, 상가 약탈 등에 대비, 치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이날 또 한명이 폭염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돼 지난 주말부터 모두 3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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