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의 한 관계자는 "카스트로 의장이 최근 별다른 건강 이상 증후를 보이지 않다 갑자기 수술을 받아 놀랐지만, 정작 우려되는 것은 그가 고령인데다 장 출혈이 매우 치료하기 어려운 증세라는 점"이라면서 조심스럽게 네베스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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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쿠바 상황 변화에 외부 개입 불필요” |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갑작스러운 수술과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 대한 권력이양 등으로 쿠바 상황의 급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은 쿠바의 정치적 변화 과정에 대한 외부 개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카스트로 의장의 건강이상설이 확산되면서 아바나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쿠바가 정치적.제도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겪더라도 외부의 힘이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아직 쿠바 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측근들을 통해 "쿠바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쿠바 국민이 자신들의 미래를 아무런 외부 간섭 없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카스트로 의장 사망 등으로 쿠바의 정치 상황이 급변할 경우 미국이 민주주의 확산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카스트로 의장의 80회 생일에 맞춰 40여 명의 축하사절단을 파견하려던 집권 노동자당(PT)도 예정을 취소한 채 쿠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80회 생일축하연은 오는 12월 2일 쿠바혁명군 창설 기념일에 함께 열릴 것"이라며 카스트로 의장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PT의 당원이기도 한 틸덴 산티아고 아바나 주재 브라질 대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쿠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향후 쿠바 정세에 외부의 간섭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해 룰라 대통령과 집권당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산티아고 대사는 미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라크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일이 만일 쿠바에서 벌어진다면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섣불리 개입할 경우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카스트로 의장의 증세가 지난 1985년 군사정권을 종식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가 장맹낭염(腸盲囊炎)으로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탄크레도 네베스 전 대통령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네베스 전 대통령의 부인도 2003년 같은 증세로 사망했다.
브라질 정부의 한 관계자는 "카스트로 의장이 최근 별다른 건강 이상 증후를 보이지 않다 갑자기 수술을 받아 놀랐지만, 정작 우려되는 것은 그가 고령인데다 장 출혈이 매우 치료하기 어려운 증세라는 점"이라면서 조심스럽게 네베스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브라질 정부의 한 관계자는 "카스트로 의장이 최근 별다른 건강 이상 증후를 보이지 않다 갑자기 수술을 받아 놀랐지만, 정작 우려되는 것은 그가 고령인데다 장 출혈이 매우 치료하기 어려운 증세라는 점"이라면서 조심스럽게 네베스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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