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02 11:03
수정 : 2006.08.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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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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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가 1일(현지시간) 쿠바 정부에 가해지는 미국의 위협을 고려하면 자신의 건강은 '국가기밀'로 취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카스트로는 장출혈 수술에 따른 임시 권력이양 발표 하루 만인 이날 쿠바 국영TV를 통해 대독한 성명에서 수술 이후 자신의 건강은 "양호하고 내 기분을 보자면 완벽하게 좋게 느끼고 있다"고 쿠바 국민을 안심시키면서도, 5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에 대한 적대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TV 화면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은 카스트로는 "현재 나는 (수술과 관련해) 긍정적 소식을 거짓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해 위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자신의 회복세에 대해 의사들이 진단을 내리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현재 상황을 더 자세하게 전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쿠바 국민의 용서를 구한다면서, 그러나 쿠바 정부에 가해지는 미국의 위협을 생각하면 자신의 건강은 '국가기밀'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는 이어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쾌유를 비는 전문을 받은 데 감사함을 표명하고, 쿠바 시민들은 각기 맡은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평온을 유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카스트로는 "쿠바는 국가를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모든 시민들은 투쟁하고 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TV 방송 진행자는 카스트로의 대독 성명을 내보내기 직전 카스트로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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