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카스트로 후계는 쿠바 국민이 결정해야”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건강 이상설에 따른 권력이양과 관련, "카스트로 의장의 후계 문제는 쿠바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카스트로 의장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임시 권력이양이 이루어진 뒤 처음으로 이 같은 공식 견해를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쿠바의 후계 결정과정은 전적으로 쿠바 국민의 자율적 권한에 속하는 문제"라면서 "쿠바가 브라질의 권력 이동 과정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브라질 역시 카스트로 의장 이후 쿠바의 권력이양 문제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어떤 결정이 됐건 쿠바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완전한 권력이양이 이루어지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외부의 개입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카스트로 의장이 권력을 완전히 이양하는 일이 벌어질 경우 가능한 가장 무난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카스트로 의장이 내일 당장 병원문을 나서기 바란다"면서 20년 넘게 이어온 카스트로 의장과의 우정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인적으로 카스트로 의장의 신속한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