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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3 10:05 수정 : 2006.08.03 14:33

곰이 물고기를 잡아먹기를 즐기지만 낚시를 해서 잡지는 않는다. 그런데 캐나다 온타리오주 한 호수에서 낚시에 도전(?)한 곰이 나타났다.

2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서드베리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엘리어트 레이크시 인근 호수에 지난달 말 배를 타고 나가 낚시를 하던 마티 데스코튜는 근처에서 곰이 수영을 하고 있었지만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곰은 그가 낚시바늘에 걸린 5.4㎏의 송어를 끌어올리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에 배 위로 올라오려고 시도했다. 그는 노로 곰의 머리를 가격해 밀어내려 했지만 당해낼 수가 없어 배를 곰에게 내주고 물로 뛰어들어 호수가로 헤엄쳐 나왔다.

바위 위에 올라 뒤를 돌아본 이 낚시꾼은 한 번 더 놀라야 했다. 그의 5m 길이의 알루미늄 보트가 속력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곰이 계기판을 건드린 것으로 보였다.

그는 "곰이 내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낚시를 했다. 배 뒤에는 낚시줄이 늘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배는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바위에 부딪쳐 전복됐다. 배에서 떨어져 다친 듯한 곰은 한차례 포효를 한뒤 숲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그는 이 황당한 사건을 온타리오주 자연자원부에 신고했다. 직원은 "곰이 수영을 하는 동안 시야가 흐려져 보트를 바위로 착각하고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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