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반응 떠보기 위한 것일수도"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지난달 31일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신병을 이유로 권력을 잠정 이양한 것은 자신의 사후 쿠바의 통치를 계속 유지하기위해 오랫동안 계획된 변화의 시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미 정부와 정보관리를 인용해 2일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따라서 카스트로의 동생에 대한 권력 이양은 하나의 시험이자 리허설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당국은 지난 6월 카스트로가 이미 동생 라울을 후계자로 지명한만큼 이번 권력 이양은 국민들과 외국정부, 그리고 미국에 망명중인 쿠바인들의 반응을 떠보기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스트로는 또 권력 이양 성명에서 이른바 차세대 유망주인 펠리페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과 경제정책 책임자인 카를로스 라헤 다빌라에 라울의 지도아래 기존 역점정책을 계속 수행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자신의 권력 이양으로 쿠바 지도부에 권력투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라울은 형에 비해 대내외적인 지명도나 카리스마등 측면에서 못미치지만 쿠바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권력 기반을 갖고있어 카스트로가 권력에서 물러나더라도 쿠바 지도부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라울은 국방장관외에 최근엔 경찰까지 장악했으며 쿠바군의 창설이래 40여년간 군을 장악해 군 고위장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라울은 또 쿠바의 최대 수입원인 관광분야까지 장악하고 곳곳의 요직에 심복들을 배치함으로써 이미 상당부분 권력 승계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카스트로가 물러나더라도 라울의 기반이 튼튼한만큼 당장은 혼란이나 지도부내 권력투쟁이 있을 것으로는 전망하지 않으면서 문제는 '라울이후'라고 지적하고 있다. 라울이 권력을 물려받더라도 이미 75세의 고령에 건강도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과연 라울이후 쿠바가 어떻게 변할지가 관심사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권력 후계자로는 39세의 로케,다빌라(53)외에 리카르도 알라르콩(67) 국회의장,호세 라몬 마차도 부통령등이 지목되고있다. 김병수 특파원 yjy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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