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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4 07:04 수정 : 2006.08.04 07:04

외국기자 아바나 공항서 발묶여 일부는 되돌아가

피델 카스트로 공식 후계자 라울 카스트로(75) 국방장관이 임시 권력이양 나흘째를 맞은 3일(현지시간) 낮까지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던 쿠바 시민들도 '라울의 소재'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 가면서 쿠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점차 표명하고 있다고 멕시코 언론이 쿠바내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외교관들은 이틀전 밤 멕시코 유력일간 레포르마와 회견에서 라울이 권력이양이란 상황에서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아내 빌마 에스핀의 병세가 위중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해온 에스핀은 얼마전 중대한 병으로 몸져 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이자 게릴라 활동 초기부터 정치적 동지 관계인 에스핀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라울은 현재 상당히 의기 소침한 상태라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또 "(카스트로 사후) 초기 몇년간은 중대한 정치적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가장 논리적이고 아마도 쿠바인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라울이 현재의 정치 기조를 이어가고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레포르마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카스트로 권력이양 발표 이후 관광비자로 쿠바에 입국한 외국기자들은 아바나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멕시코 TV방송들이 이날 긴급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자들은 일반 항공편으로 다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쿠바 외무부 산하 국제프레스센터 관계자는 "물론 우리는 전세계 언론매체들이 쿠바내 상황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관광비자로 쿠바에 왔다면 언론보도 활동을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어떤 나라와 마찬가지로 외국 기자들은 여기서 (취재를 위해서는) 특별허가서를 취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쿠바내 정보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스트로의 임시 권력이양 발표 이후 취재활동 공식 허가서를 발급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외국 기자들의 수가 150명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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