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망명 후아니타 “오빠에 반대하지만 혈연은 강한 것”
장수술을 받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중환자실에서 나와 회복중"이며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그의 여동생 후아니타(73)가 말했다.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오빠의 독재에 반대해 미국에 망명,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후아니타가 아바나에 있는 가족 및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한 후 카스트로 의장의 상태를 이렇게 전했다고 4일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의 장 수술은 "대수술"이었다고 후아니타는 전하고 그러나 카스트로 의장이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말했다. 후아니타는 1963년 어머니의 사망이래 오빠와 대화를 끊었으며, 1964년 공개 결별 후 쿠바를 떠나 멕시코를 거쳐 1965년 미국 마이애미에 정착, 사업가로 변신했다. 후아니타는 카스트로 의장이 자신의 "최대 적이라고 해도 오빠가 죽는 게 기쁠 리 없다"고 말했다. "오빠가 쿠바에 한 짓, 국민의 자유와 기회를 빼앗은 것 등엔 반대하지만, 혈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강하기 때문에 박수를 칠 수는 없다"는 것.후아니타는 카스트로 이후 쿠바가 어떻게 변할지, 자신이 고국으로 돌아갈지 등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을 사랑하지만, 나는 쿠바에서보다 이곳에서 더 오래 살았고, 조국보다 미국에 대한 소속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가 죽기전에 오빠와 대화하고 싶다며 "쿠바와 미국에 있는 모든 쿠바 가족이 재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증오로, 강한 나라를 건설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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