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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8 14:00 수정 : 2006.08.08 14:00

미국인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진지하게 대화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고 저명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8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을 통해 경제학자들 뿐 아니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경제에 우려섞인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5년 전 미국 경기에 침체를 몰고왔던 기본 요인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기 이전 수준으로 아직 회복되지 못한 기업 투자 규모나 역시 1990년대말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비 거주자 투자 규모, 지난 2000년 이후 2배로 늘어난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루그먼 교수가 거론한 기본 요인들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3년여동안 미국 경제가 제법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주로 부동산 경기 부양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부동산 시장이 활력을 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나 기업 투자 증가 같은 차세대 동력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힘을 잃으면서 실 거주자 투자액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건설분야 일자리 수도 줄어든데다가 지난 1년여동안 소매판매 부문에서의 고용 인원도 줄어들며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나타난 경제성장률이나 고용 현황에 관한 경제지표들을 볼 때 침체라는 판단을 내릴 정도로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난 2001년부터 이어진 성장이 '일자리 없는 성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인들이 최근 경제 상황을 침체라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IT와 부동산을 뒤이을 신성장 동력 혹은 새로운 '거품'의 소재를 찾기가 어려운 상태고 이라크 전쟁 비용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 여력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로 경기침체가 닥쳐온다면 정책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경기가 만약 정말로침체기를 걷게 된다면 지난 3년여동안의 '부시 붐' 동안 실질 임금의 하락을 경험했던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정부에 그동안 참았던 반발을 쏟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전망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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