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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8 19:02 수정 : 2006.08.08 19:02

WSJ “경착륙 가능성…부정적 파장 관심둘 때”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기관차의 하나인 주택경기가 ‘경착륙’(하드랜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그런 만큼 이제는 그 부정적 파장에 관심을 둘 때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직까지 미 주택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연착륙’(소프트랜딩) 과정을 밟아, 경제 전반에 급격한 주름살은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전문가들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며,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 연착륙은 매우 어려워질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어두운 면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 지금의 도취감이 급속히 비관론으로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7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주택시장의 문제들이 경제성장을 심각하게 손상하기 시작했다”는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다.

주택시장을 근심어린 눈으로 볼 요소는 적지 않다. 현재 미국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내리고 주택건축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4~6월)에 가계와 기업의 주택관련 투자는 6.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20% 증가한 것 등에 견주면 주택시장의 위축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금의 주택붐은 5년째 이어져 이전의 붐보다 지속기간이 길고, 가격도 1991년 붐 시작 당시의 2배나 된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대출과 담보대출 역시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많이 내리고 주택금리가 오르면 가계소비가 위축되기 마련이다. 가계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의 2/3를 떠받치고 있다. 이런 소비 위축은 다시 주택가격의 하락과 잇따른 가계 파산, 은행의 부실채권 증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 경착륙이 시작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럴 경우 국내총생산이 0.75~1.5%포인트, 심하면 2%포인트 이상 감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 선임기자, 외신종합 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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