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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9 11:39 수정 : 2006.08.09 14:28

미국에 빈대 다시 창궐 - 전염병 방역 전문가들이 미국전역에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고있는 한동안 미국에서 사라졌던 빈대가 다시 나타났는데 사진은 2001년7월24일 플로리다대학교가 배포한 사람의 팔에서 피를 빨아먹고있는 빈데 자료사진(AP=연합뉴스)

빈대 공포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와이와 뉴욕 등 외국인의 방문이 잦은 도시에서 창궐했던 빈대가 이제는 미국내 구석구석으로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급증 원인은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뉴요커(뉴욕 거주자)인 31세의 대학원생 조쉬 벤턴은 집안에 빈대가 급증하는 바람에 몇달 째 밤마다 손전등과 살충제 통을 들고 빈대를 잡느라 잠을 설쳐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집이 "더럽다"는 인상을 줄까봐 주변에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는 결국 7개월간의 뉴욕생활을 접고, 급기야 고향인 테네시 주(州)의 멤피스로 돌아와야 했다. 빈대가 그를 뉴욕에서 내쫓은 셈이다. 벤턴은 "밤마다 빈대에 뜯겨야 한다는 생각은 일종의 심리적인 트라우마(외상성 장애)"라고 말했다.

미국내 곤충학자와 해충 방제 전문가들은 원인은 모르겠지만 최근 미 전역에 빈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미 조지아대학의 곤충학 교수인 댄 수터는 "빈대 급증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

빈대는 지난 4년간 뉴욕과 호눌룰루의 호텔과 병원, 대학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급증해왔다.

해충 방제회사인 터미닉스의 애틀란타 지사의 경우 2004년에 빈대 관련 문의가 한 건도 없었으며 작년에도 3∼4건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상반기에만도 23건이 신고됐다고 이 협회의 클린트 브리스코 대변인이 말했다. 미 해충관리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빈대가 4배 가량 증가했다.

2차대전 이전에 미국내에서 빈대가 크게 창궐했던 적이 있으나 그 이후로 위생환경이 개선됐을 뿐더러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살충제인 DDT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자취를 감췄었다.


빈대는 갈색을 띠는 불룩한 해충으로 동물과 사람의 피를 먹고 산다. 빈대에 물리면 살갗이 벌건 자국이 생기며 부어오른다. 모기와는 달리 피를 통한 감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내 빈대 급증과 관련, 일각에서는 작은 해충이 여행자의 짐 또는 옷에 묻어 옮겨졌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교통의 요충지인 애틀란타와 뉴욕이 해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이와는 달리 해충 관리가 과거와는 달리 느슨해졌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종전에는 해충이 있는 곳 전체를 광범위하게 농도짙은 소독제로 소독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그 농도가 낮아졌고 그 범위도 축소돼 해충 번식 환경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빈대 예방과 방제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관광업이 주요 산업인 하와이 주의 경우 주 의원들이 아예 방제 캠페인 결의안을 통과시켜 시행하고 있으며 뉴욕시도 게일 브루워 시의원에 의해 빈대퇴치를 위한 특별법안이 발의되기고 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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