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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4 17:53 수정 : 2006.08.14 17:53

미국 교통안전국(TSA)이 질문에 답할 때 나타나는 생체신호를 측정해 항공기 탑승객이 '적대적 의도'를 가졌는지 분석하는 첨단기기를 테네시주 녹스빌 공항에서 시험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업체 서스펙트 디텍션 시스템스(SDS)가 개발한 '코기토(Cogito)'라는 이 기기는 여행자들이 한 손은 혈압과 맥박, 땀 분비량 등을 측정하는 모니터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모니터에 나타나는 질문에 터치스크린으로 답하는 장치다.

코기토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이스라엘 공항 보안시스템을 기계화한 것으로 TSA의 시험운영은 기계를 이용해 '적대적 의도'를 가진 승객을 가려내는 게 가능한지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테러와의 싸움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기 탑승객들은 우선 커튼이 쳐진 타원형 금속성 부스에 들어가 헤드폰을 끼고 한 손은 생체신호 측정장치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는 국적과 나이 등 개인정보와 여행목적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게 된다. 이 장치는 탑승객들이 답하면서 보이는 생체신호들을 토대로 거짓말 여부나 숨기는 것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자살폭탄테러범 색출과 보안 관련 조사에서 축적한 경험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가 선택하는 언어로 15~20문항이 주어지고 시간은 5분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서 의심스런 반응이 감지되면 조사관이 추가 면접을 하게 된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SDS의 샤브타이 쇼벌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모든 테러범들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행동 패턴, 즉 붙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포착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기술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계와 보안절차들을 강화할 수는 있겠지만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TSA도 기계보다는 사람을 더 신뢰하는 입장이다. TSA는 9.11테러 후 조사관들이 공항 내 보안검색 과정에 있는 탐승객들의 행동을 관찰해 위험인물을 찾아내는 '관찰을 통한 승객조사기술(SPOT)'을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도입했으며 지금은 이 방법을 10여개 공항으로 확대한 상태다.


SPOT는 조사관이 30여 가지 표준화된 질문 중 몇 가지를 탑승객에게 던져 그 반응을 보고 위험인물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위험인물 후보로 분류된 탑승객 중 80%는 곧바로 훈방됐고 테러행위는 적발하지 못했으나 위조신분증, 마약 밀수, 범죄행위 등 100여 건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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