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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6 07:40 수정 : 2006.08.16 07:40

켈리, "아시아 '몰이해' 사상 최악"
보스워스,"부시 이후 어떨 지도 두고 봐야"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와 이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교전 등 중동 문제에만 지나치게 매몰돼 미국의 대 아시아 방관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미국 안보분야 웹사이트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에 따르면 미국 동서센터가 주관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미국 및 아시아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부시 행정부의 편향적 태도와 무능을 질타했다.

부시 대통령의 집권 1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지낸 제임스 켈리는 "지금 아시아지역에 대한 워싱턴의 분위기는 사상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라크전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들간 교전, 이란의 핵야욕 분쇄 노력 등에 매몰돼 있어 아시아에 대한 방관적 태도는 불행한 일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아시아가 정치와 경제, 군사적 파워의 중심지로 우뚝 서는 등 중력의 중심이 됐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정책 및 전략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한국 및 필리핀 대사를 지낸 스티븐 보스워스도 "부시 행정부는 한번에 한가지 이상의 문제를 동시에 다룰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보스턴 인근 터프스대학에서 법외교 학장을 지내고 있는 보스워스는 "미 행정부가 지금 이라크와 이란, 중동문제에 너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1-2년 사이에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되돌리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오는 2009년까지는 지금과 같은 대중동 치중 태도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악의 경우 2009년에도 미국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지조차도 두고볼 일"이라고 진단했다.

진 칸롱 중국인민대학 교수는 "중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잔여 임기기간에 기대하는 것이 별로 없다"면서 "지금 중미 관계에서 기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을 자국 국민 대하듯 진심으로 대해야 일부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미 감정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북한 미사일 및 핵문제, 6자회담 장기 공전 등이 이 지역의 최대 관심사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중일 등 해당국들간 역사와 사회, 문화적 갈등과 각국의 민족주의가 내재돼 협력의 공감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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