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6 20:14
수정 : 2006.08.16 20:14
독·한 매장철수, 10년만에 순익감소
미국서도 기존 매장 매출 감소세
세계 최대 소매체인 업체인 미국 월마트의 순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월마트는 15일 2분기(5~7월) 순익이 20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1천만달러)보다 2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액은 854억달러로 11.3% 늘어났다.
월마트는 2분기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과 관련해 독일(8억6천만달러)과 한국 매장 철수에 따른 손실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런 특수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순익 감소는 성장 외길을 달려온 월마트한테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월마트가 독일과 한국에서 철수한 것이 이 회사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저가의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다량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월마트의 전략이 미국에서는 성공했으나, 유럽과 아시아지역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는 얼마전 중국에서 이 기업 사상 처음으로 노조 설립을 허용하기로 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바 있다.
미국 내 판매도 신통치 않다. 월마트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판매가 2분기에 6.9% 늘긴 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연료비 증가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줄어들고 월마트 자체의 수송비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 매장과는 달리 기존 매장들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여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월마트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등에서 매출 증대를 꾀해 올해 순익 목표치를 이룰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 이경 기자, 외신종합
jaewoo@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