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설립된 `유튜브닷컴' 하루 클릭수 7천만회
"유튜브(YouTube.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잡아라"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네티즌간에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교환하기 위해 작년 개설된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닷컴(YouTube.com)'이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넷 동영상을 통한 선거운동은 글 위주의 2차원적 일반 인터넷 사이트와는 달리 비주얼세대인 유권자들의 감정에 직접 호소하며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인터넷 동영상은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감시, 실언이나 실수 등을 폭로하는 기능까지 있어 자신을 알리는 선거운동 매체보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선거운동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의 위력이 실증적으로 입증된 대표적 사례는 공화당 조지 앨런 상원의원(버지니아주). 앨런 의원은 지난 주 선거유세를 벌이는 도중 경쟁자인 제임스 H.웹 Jr 후보의 인도계 자원봉사자를 `원숭이'라고 비하했다가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닷컴에 올려진 뒤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엄청난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게 되자 공개사과까지 했다. `앨런 의원의 민심투어'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이 동영상은 조회건수가 7만회에 이르렀다. 또 코네티컷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당 중진으로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상원의원 조지프 리버맨을 누른 정치신인 네트 래몬트의 승리 요인 중 하나도 유튜브를 통한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유튜브에 올려진 래몬트 관련 동영상은 무려 200여개. 물론 이중엔 래몬트 후보측에서 올린 몇몇 공식적인 후보광고물도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홈메이드 힛트작'이다. 대표적인 게 `조에게:공화당의 러브레터'라는 제목의 동영상. 예비선거 때까지 10여일간 게재돼 3만2천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동영상은 미국내 보수인사들이 리버맨 의원을 칭찬하는 장면을 담음으로써 리버맨 의원이 평소 이라크 전쟁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온 사실을 강조, 대의원들의 `반(反)부시, 반(反)공화당 정서'를 파고들었다. 유튜브닷컴측은 현재 매일 조회수가 7천만회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한국 대통령 선거와 2004년 총선에서의 치열했던 `인터넷 선거운동 대전(大戰)'을 연상케 한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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