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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8 11:09 수정 : 2006.08.18 11:09

피의자 전처 "사건 발생당시 나와 있었다"

자칫 미궁속에 빠질 뻔했던 `리틀 미스 콜로라도'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되고 본인이 범행 사실을 실토했으나 용의자의 주변 인물들은 알리바이를 대며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CNN 등 미국 언론들은 긴급 특집방송을 편성, 사건의 경과와 의혹들을 짚어가며 용의자가 과연 진범인가를 짚어보는 등 미국 전역이 다시 한번 뜨거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존 마크 카(41)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방콕 이민국 사무실에서 가진 공개 기자회견에 나와 "존베넷 램지를 무척 사랑했고 존베넷이 숨질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으나 의도된 살인은 아니었으며 순전히 사고였다"고 말했다.

이날 카는 깨끗이 면도하는 등 깔끔한 모습에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으며 회견뒤 태국 관계자들에게 "존베넷이 숨지기 전에 마약을 한뒤 성관계를 가졌다. 이런 일이 생겨 존베넷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카가 지난 6월24일 난소암으로 숨진 존베넷의 어머니 팻시에게 편지를 보내 접촉을 시도했던 사실도 텋어놓았다고 전했다.

결백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면서 범인임을 분명히 한 카 피의자는 이번 주 안에 콜로라도로 송환될 예정이며 1급 살인 및 납치, 아동 성폭행 등의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지휘한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매리 레이시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을 검토했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시 검사는 피의자인 카가 체포되기 전날인 15일부터 방콕에 있는 외국인학교에서 초등학교 2학년 지도를 막 시작한 가운데 공공의 안전과 도주 우려 등을 감안해 전격 체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해 지금도 증거 분석 작업이 진행중이며 섣불리 결론을 내리려 하지 말아달라는 존베넷의 아버지 존 램지씨의 당부를 새겨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증거와 관련,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관계 당국이 피의자 카의 DNA 샘플을 채취해 분석 작업을 마쳤다고 보도하고 있다.

존베넷은 1996년 성탄절 다음날인 12월26일 아버지 존에 의해 집 지하실에서 숨진채 발견됐고 당시 로프로 목이 졸린채 두개골이 금가는 등 심하게 구타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카가 어떻게 존베넷을 알게 됐는지는 전혀 알려진게 없으며 존베넷의 삼촌인 파멜라 포우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램지 가족들은 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아버지 존 램지 역시 카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카 피의자는 존베넷이 숨지기 전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으나 부검 결과 질 주위에 찰과상은 발견됐지만 정액은 전혀 발견되지 않아 그의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카와의 사이에 세 아들을 둔 전 부인 로라 카씨는 샌프란시스코 KGO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전 남편은 존베넷 살해사건 당시 분명히 앨라배마에서 나와 함께 있었다"고 알라바이를 대면서 전 남편이 범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로라 카씨는 "전 남편은 램지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사건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1993년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의 집에서 살해된채 발견된 12살 소녀 폴리 클라스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또 카의 형인 네이트 카씨도 "동생이 존베넷을 살해했다는 얘기는 의심할 여지없이 엉터리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카 피의자가 램지 사건에 관해 3건의 다큐멘터리를 작성한 콜로라도대학 언론학과의 마이클 트레이시 교수에게 최근 수년간 익명으로 수백통의 e-메일을 보내 자신이 범인임을 시사했고 트레이시 교수가 이 사실을 지난 5월 수사팀에 알림으로써 수사망이 좁혀진 점도 진범임을 의심케 하고 있다.

램지가(家)의 변호를 맡고 있는 린 우드씨는 이와 관련, "카 피의자가 e-메일을 보내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려 한 것 같다"며 "e-메일에는 공개되지 않은 사실들이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반의 주목을 끌려하는 등의 의도를 갖고 거짓 자백을 하는 사례를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며 카 피의자 역시 이런 범주에 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면서 그의 자백 이외에 확실한 증거를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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