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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0 14:20 수정 : 2006.08.20 14:20

영어에 대한 수요폭발로 원어민 교사가 많이 필요한 아시아에선 허술한 경력검증 시스템으로 인해 다양한 국가에서온 성범죄자들이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포스트는 아시아의 영어교사들은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배낭여행객에서부터 최근에 대학을 졸업하고 경험을 얻기 위해 여행중인 사람 등 단기체류 외국인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는 최근 붙잡힌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 베넷 램지(당시 6세) 살해 용의자인 전직 교사 존 마크 카의 경우를 언급, 이처럼 `즉석 영어교사 전환자'가 많지만 경력검증이 허술해 가짜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나 심지어 교사직이 정지된 사람들에게는 `열린 창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카는 최근 검거되기 직전까지 방콕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을 비롯해 2002년에 한국에서, 작년엔 온두라스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그의 온라인 이력서에는 최근 5년 동안 독일,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등에서 개인교사나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해온 것으로 적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는 이미 지난 2001년 4월 캘리포니아에서 아동포르노 사진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고, 6개월간 복역한 뒤 홀연히 사라졌으며 교사자격증도 1년 후 정지됐다.

아시아의 학교들은 영어교사에 지원하는 외국인들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쉽지않다고 주장한다.

서울의 영어교사 채용기관인 `잉글리시워크'에서 일하는 김수호씨는 "전화 인터뷰(결과), 이력서, 강사 후보자의 사진이 우리가 갖고 있는 전부"라면서 "외국인에 대해선 백그라운드를 체크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한 호주인은 아이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그는 경찰에게 10대 소년 50명 이상을 비디오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인도네시아에선 또 다른 호주인이 현지 인권운동가들로부터 아동학대혐의로 기소돼 성범죄 처벌을 직면하자 자살하기도 했다.

호주에 위치한 아동보호단체인 `차일드 와이즈'의 책임자는 범죄경력을 가진 외국인 교사들이 국가들 간에 정보가 교류되지 않기 때문에 탐지망을 쉽게 피할 수 있다며 "만약 성적으로 아동을 유린하려고 한다면 그(교사)보다 더 좋은 직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동의 상업적 성착취 대응기관인 방콕 ECPAT인터내셔널의 카르멘 매드리넌 사무총장은 관광산업이 국가경제를 이끄는 태국과 같은 국가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영어에 대한 수요가 많아 학교는 영어교사의 공석을 빨리 메우도록 압력을 받고 있지만 자격증을 확인하거나 범죄경력을 조회하기가 쉽지 않아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또 가짜 교사 서류를 싸게 만들 수 있고 구하기도 쉽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한국에는 민간교육학교기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가 1만2천명이고, 일본의 경우 작년 기준으로 1만4천명에 달한다.

김병수 특파원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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