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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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양 살해용의자, 기내서 ‘부호’ 처럼 식사 |
태국에서 추방된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베넷 램지(당시 6세)' 살해사건 용의자 존 마크 카(41)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타이항공편 기내에서 샴페인에 왕참새우 요리를 맛보는 등 마치 '부호'(tycoon) 처럼 식사를 즐겼다고 AP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카는 콜로라도주 불더 연방지검 소속 수사관, 미 대사관 관리, '국토안보부'라고 적힌 T-셔츠 차림의 요원 등 3명의 호위 아래 비즈니스석에 앉아 15시간 동안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 이 관리들및 인근 승객들과 한담도 나누고 테이블보를 깔고 식사도 하는 등 여유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직 용의자 상태여서 수갑도 채워지지 않았다.
AP는 카가 태국에서 어떤한 범죄 혐의로든 형사 소추되지 않았으며 단지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추방된 것이라면서 그의 미국행이 범죄인 인도에 따른 '송환'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카가 램지양 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주 불더 검찰로 신병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정작 불더 검찰측은 카가 미국에 도착한 후 그의 신병을 어떻게 처리할 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카가 지난 2001년 4월 캘리보니아주 소노마 카운티에서 교사로 일할 당시 아동 포르노물 소지 등 5가지 경범죄 위반으로 체포됐다 풀려난 후 법원에 출두하지 않아 그뒤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점을 들어 일단 캘리포니아에서 신병이 묶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앞서 지난 18일 카가 방콕에서 미 당국자들의 신문에서 램지양의 시신 상태와 관련, 수사관과 부검의만 알고 있을 뿐 10년간 비밀로 지켜져 왔던 끔찍스런 내용을 자세히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진술에도 불구 전처나 그의 가족들은 카가 램지의 죽음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도 카가 유명한 사건과 자신을 연관시켜 스스로를 돋보이려는 의도에서 혹은 망상 때문에 허위 자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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