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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1 07:51 수정 : 2006.08.21 07:51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군사력에 맞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아랍민족주의를 대신해 국가보다는 종교를 앞세우는 이슬람 정치운동이 득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분석했다.

레바논전 이후 중동지역에서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항하는데 실패했지만 헤즈볼라는 승리를 거뒀다는 정서가 퍼져나가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미 중동지역에서 싹트고 있던 이슬람 정치운동이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이슬람 정치운동이 실패한 아랍 민족주의는 물론 공산주의, 사회주의, 미국 스타일의 민주주의에 대한 허황된 약속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헤즈볼라의 승리로 더욱 힘을 얻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레바논에서 거둔 헤즈볼라의 승리가 이슬람 운동을 통해 무너진 이슬람의 존엄성과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일종의 아랍-이슬람 민족주의인 이슬람 정치운동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해묵은 반목과 갈등까지도 약화시킬 수 있는 통일 이데올로기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동권 전문가들은 범아랍민족주의 실패와 미숙한 민주주의 , 부정부패에 실망한 민심이 종교에서 해결책을 찾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특히 이슬람교도들에게 많은 비극을 안겨준 미국의 대테러전쟁 여파가 이런 정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무슬림형제단이 지난해 총선에서 88석을 얻은 것이나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한 것, 헤즈볼라의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가 중동권의 영웅으로 부상한 것 모두 이같은 중동권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요르단대학 전략연구센터의 파레스 브라이자트는 세속적인 저항운동이 사라지고 이제는 종교적 민족주의라는 새로운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교도들이 종교적 민족주의를 통해 잃어버린 존엄성을 되찾고 싶어 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아랍 정권과 미국, 이스라엘이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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