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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1 07:51 수정 : 2006.08.21 07:51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이던 강력범죄가 2005년 증가추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살인, 총격 등 도시형 강력범죄가 이들 범죄의 무풍지대이던 중급 도시와 주(州)들을 강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다.

이 통신은 그 이유로 총기규제법 완화, 범죄대책 예산 감축, 순찰 경찰력 감축, 빈곤 확산 등 여러가지가 거론되고 있으나,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속에 해외로부터의 잠재적 위협 대처에 몰두하느라 국내 치안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보스턴 빈민가에서 4년전 오빠가 총격에 사망한 경찰서 뒷편 같은 자리에서 오빠를 추모하는 촛불을 켜려던 한 20대 여성이 얼굴에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을 미 전역에서 살인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실례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주리주의 캔저스 시티로부터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에 이르기까지, 연방수사국(FBI)의 연례 범죄 조사통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도시와 주들에서도 살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 때 총기 범죄 퇴치의 모범으로 알려졌던 보스턴은 10년만에 최악 기록이었던 지난해 기록이 이미 무색해진 상태다.

동북대의 범죄.갈등연구소장인 잭 레빈은 "9.11 테러 이래, 보스턴을 비롯해 대도시에서 범죄퇴치 자원들이 테러대책 쪽으로 많이 돌려졌다"며 연방정부의 방과후 프로그램 지원비나 우범지대 경찰력 강화 지원비가 감축된 사실을 지적했다.

지난달 발표된 FBI의 2005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가 4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급 도시와 중서부지역이 이 증가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같은 대도시는 범죄 감소 추세를 유지했지만, 인구 50만명 이상인 중급 도시들에선 강력범죄가 8.3%나 증가했다.


살인율의 경우 전국적으로 5% 늘어나 1991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지방검사보는 "범죄조직이나 마약관련 폭력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거칠어지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것을 갖고 싸우다가도 총으로 해결하려 든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부시 행정부 5년간 연방정부의 총기 보유 금지 완화 등 총기관련법이 약화됐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루이지애나, 알래스카, 와이오밍, 뉴엑시코, 알래바마 등 특히 총기 규제가 약한 주들의 총기 사망률이 최상위를 점하는 사실도 들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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