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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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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이 미국 달 정복보다 훨씬 중요”
"세상 사람들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미국의 달 정복을 꼽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중국의 개혁 개방이다." 1999년 취임 이래 네번째 중국을 방문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과시하며 부시 미국 행정부를 자극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22일 밤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렇게 말한 데 이어 24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에도 수립 5주년을 맞은 양국 '공동발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의 이런 행보는 국제적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자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를 입증이라고 하듯 후 주석이 베네수엘라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회담 후 가진 회견에서 밝혔다. 미국은 반미노선을 걷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면서 역시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과테말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안보리 신규 비상임이사국은 오는 10월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세계 5대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대통령 집권 이래 석유자원을 매개로 부단히 중국과 거리를 좁히며 미국과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23일 하루 15만 배럴인 대중국 석유판매량을 올 연말까지 20만배럴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이를 30만배럴로, 2009년에는 50만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24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고위급교류위원회에 참석해 무역, 에너지, 관광, 인프라건설 등을 포괄하는 8가지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양국간 굳건한 결속을 확인했다. 8가지 합의 가운데 2가지는 양국간 에너지 협력 확대에 관련된 것이라고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게 된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고 후 주석은 "귀하의 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이 모든 분야에서 증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5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차례로 만날 예정이며, 방중 기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광산업체 대표들을 만나 베네수엘라 지하자원 개발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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