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오브 크로스’ 10월 미 7개 도시서 상영
예수를 흑인 유태인으로 설정한 사상 첫 영화가 10월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어서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이어 또 한 차례 종교논쟁이 할리우드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뉴라이트 엔터테인먼트 영화사는 10월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워싱턴, 볼티모어, 세인트 루이스, 멤피스, 디트로이트 등 7개 도시에서 인디영화 감독 장 클로드 라마르의 '컬러 오브 크로스(Color of the Cross)'를 개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영화는 7개 도시에서 시작해 점차 다른 도시들로 확대 개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에서 예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에 그려진 대로 금발에 푸른 눈을 지닌 백인으로 묘사돼 왔다. 하지만 흑인인 장 클로드 라마르 감독은 이처럼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온 예수의 이미지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 그는 "'컬러 오브 크로스'는 사람들의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을 넓히자는 것"이라며 "난 예수가 흑인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가 백인, 라틴아메리칸, 심지어는 아시아인일 수도 있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가 어떻게 생겼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라마르는 영화의 각본도 썼으며 직접 예수로 출연하기도 한다. 라마르는 "할리우드에서 흑인에 대한 인식을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정립하고자 하는 소망이 이번 영화를 만들기로 한 중요한 계기"라며 "할리우드가 흑인 예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 곧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위험도도 크지만 필요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라마르는 영화제작비 250만 달러를 자비로 부담했다. 뉴라이트 엔터테인먼트가 배부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컬러 오브 크로스'는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달리 예수의 겪는 잔혹한 고문이나 형벌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대신 예수와 12제자, 그리고 그의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인간적인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라마르 감독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영화 '갱 오브 로지즈'와 '브라더스 인 암스' 등 도발적인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왔다.이 남 통신원 enam21@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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