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흑인은 뒤쪽에 앉아라”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학교 통학버스에서 백인 운전기사가 흑인 학생들을 강제로 뒤쪽에 앉게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지난 1955년의 '몽고메리 버스 승차거부' 운동을 연상시키는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CCP)는 전국적인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레드 리버 패리시 스쿨에 자녀들을 통학시키고 있는 이바 리치먼드는 지난주에 학교버스에서 각각 14세와 15세인 자신의 자녀들이 운전기사에 의해 강제로 뒤쪽 자리로 옮겨 앉아야 했다고 24일 밝혔다. 리치먼드는 특히 자신의 자녀들을 포함한 9명의 흑인 어린이들에게 고작 2개의 좌석만 배치되면서 비교적 나이어린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무릎 위에 앉아야 했다며 이 문제를 학교측에 정식으로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의 케이 이즐리 교육감은 통학버스 안에서의 사건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됐다고 확인했으며 현지 신문인 셔리브포트 타임스를 통해 문제의 운전기사가 전날에는 같은 노선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즐리 교육감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한편 NACCP의 제임스 파넬 셔리브포트 지역 부회장은 연방 검찰을 통해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쿠샤타<미 루이지애나주> AP=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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