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5 21:31
수정 : 2006.08.25 21:31
29일 고희…젊은후보 이길지 주목
승리하면 최고령 대통령 기록세워
미국의 차기 대권을 노리는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 고희를 맞는다.
그의 고령을 문제삼는 의견이 적지 않은 터에 ‘인생의 황혼’을 의미하는 70살이 됐다는 사실이 젊은 후보들과 경쟁해야 할 매케인에겐 반가운 일이 아니다.
애리조나주 출신인 매케인이 만일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 역사상 최고령 당선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그간 최고 기록은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으로 1980년 백악관 첫 입성 때 나이는 69세였다.
매케인이 2008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72살로 레이건보다 3살 많은 고령에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매케인의 고령은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두고 두고 쟁점이 될 게 틀림없다. 지난달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의 고령에 대한 유권자 인식변화가 미세하게나마 감지됐다.
공화당원 441명 조사에서 매케인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함께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각됐으나 노쇠한 이미지 때문에 지지도가 조금씩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물론 그의 정치참모 존 위버는 “매케인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매케인은 하계 의회 휴회를 맞아 아들과 그랜드 캐년을 방문했고,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했으며, 곧 동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지구온난화 현상의 심각성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그린랜드를 방문하고 터키와 그루지야, 이탈리아 방문길에도 나선다. 극진한 효자로 알려진 그가 “95세 노모가 최근 차를 몰고 유럽 대륙을 여행한 뒤 최근 돌아왔다”고 공공연하게 밝히는 것도 “집안 대대로 건강하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매케인이 2000년 대선 캠페인에 나섰을 때 그를 도왔던 댄 슈너는 “지금 우리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70살이 고령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는 “매케인이 건강하고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할 경우 연령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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