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데이비스 의원…11월 중간선거에 영향줄듯
미국의 민주당 대니 데이비스 의원과 측근이 지난해 미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타밀 타이거스의 경비 지원을 받아 스리랑카를 여행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국 시카고 트리뷴이 25일 보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일리노이주 출신 5선의 데이비스 의원이 스리랑카를 방문한 사실은 돈세탁과 무기획득, 미국 관리들에 대한 뇌물 제공, 그리고 타밀 타이거스에 대한 광범위한 후원 음모에 참여한 혐의로 구속돼 있는 11명의 용의자들에 대해 이번주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전반적으로 밀리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사건은 사안의 성격상 어떤 형태로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민주당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타밀 타이거스는 자살 폭탄 공격대를 운영하고 아동들을 병사로 동원하는 것으로 유명한 테러단체이다.
데이비스 의원은 그러나 "타이거스가 내 여행 경비를 대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해외 여행 사실을 의회에 신고하면서 자신의 여행경비는 북미지역 타밀 샌갬스재단으로 일리노이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타밀 문화단체인 힉코리 힐스가 지불했다고 보고했다.
데이비스는 스리랑카 여행 당시 '타밀엘람타이거해방군'이 통제하는 지역과 이 단체의 정치적 본부건물을 방문하고, 이 지역 경찰 책임자를 만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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