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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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부 기차역 사진촬영 금지 조치 논란 |
최근 시카고 지역의 일부 기차역에서 보안을 이유로 사진 촬영 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열차사진 애호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카고 지역의 3개 메트라 통근 열차와 계약을 맺고 있는 유니온 패시픽 레일로드(이하 UP)사는 최근 보안상의 우려를 이유로 역 플랫폼에서 열차 사진을 찍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조 애보나 대변인은 "최근 세계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로 인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고 우리는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라고 이 조치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기차 애호가들의 모임인 시카고 '레일로드 클럽'은 이 같은 UP 의 조치에 대해 '지나친 것' 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레일로드 클럽의 윌리엄 샤폿킨 회장은 "대부분의 기차 애호가들은 여유시간의 대부분을 기차를 타고 기차 사진을 찍으며 보낸다. UP 의 이번 사진 촬영 금지 조치는 기차를 관찰하고 뭔가 잘못된 것이 발견되면 신고해온 사람들을 오히려 타깃으로 삼는 엉뚱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또 샤폿킨은 메트라 역 플랫폼은 공공 장소이므로 이번 금지 조치는 법적으로도 근거가 빈약하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는 것이지 구 소련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미 시민자유연맹(ACLU) 일리노이 지부는 현재 기차역이나 유사한 공공 장소에서의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주법이나 연방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으며 ACLU 의 에드 욘카 대변인은 이번 금지 조치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미 헌법수정안 제 1조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뉴욕시에서도 메트로폴리탄 트랜짓 에이전시(MTA)가 유사한 사진 촬영 금지 조치를 제안했었으나 승객들의 반발과 관련 소송 위협 등으로 인해 무산됐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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