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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0 01:14 수정 : 2006.08.30 01:14

사우스다코타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중서부 대평원지역에서 지난 1930년대에 발생한 대한발인 더스트볼(Dust Bowl)을 연상시키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광대한 곡창지대가 자리 잡고 있는 사우스다코타와 노스다코타를 비롯, 네브래스카와 몬태나, 와이오밍주에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뭄피해가 가장 심각한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낮 기온이 섭씨 49도에 이르는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미 주 내에 위치한 수원지의 90% 정도가 말라버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올해 가을밀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43%나 줄어 들었으며 건초 생산량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옥수수로 만들어진 관광명소인 미첼의 콘 팰리스가 올해에는 새로 수확한 옥수수를 이용해 매년 실시하던 보수공사를 포기할 정도로 옥수수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가뭄으로 초원이 사라지고 해바라기와 같은 값비싼 작물들이 말라 들어가면서 방목업자들이 시든 해바라기를 가축먹이로 사용하거나 초원을 찾아 수백마일 떨어진 곳으로 가축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아예 가축을 처분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스다코타주의 마이클 라운즈 주지사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주 내 66개 카운티 가운데 51개 카운티를 농업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기우제 주간을 선포하는 이례적인 조치까지 취했다.

사우스다코타주에서 가축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허먼 슈마허는 초원에 풀이 하나도 없으며 우물도 다 말라 버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육하던 가축을 팔고 사업을 정리할 정도로 가뭄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수년간 계속된 건조한 날씨와 겨울철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토양 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또다시 극심한 가뭄이 들었기 때문에 가뭄피해가 예년의 가뭄에 비해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의 보브 홀 교수는 일부지역에 몇 차례 비가 내리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지금부터 비가 내린다 해도 몇 년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농토를 황폐화시켰던 지난 1930년대 더스트볼처럼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수년 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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