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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0 06:55 수정 : 2006.08.30 06:55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라는 똑같은 목표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클린턴에게는 찬사가, 부시 대통령에게는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퇴임 이후 5번째로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 가는 곳마다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면서 그가 지나가거나 방문한 도로변과 병원마다 환영인파들이 몰려 들었으며 클린턴도 스스럼없이 에이즈 환자들과 악수하고 포옹을 했다고 전했다.

말라위에서는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를 위해 이동 도중 즉석에서 인터뷰를 하고 인파 사이로 들어가 현지인들과 직접 접촉했으며 레소토의 한 병원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6살 소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는 것.

이 신문은 특히 르완다에서는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1994년 대학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피력하면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에게 수차례 사과했다면서 카가메 대통령이 사과를 받아들였음에도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클린턴이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르완다 에이즈 퇴치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죄책감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그의 진솔하고 겸손한 태도는 모든 방문지에서 이어졌으며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으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았다고 했다.

신문은 그러나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 에이즈 퇴치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과 같은 환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이후 국제 에이즈퇴치사업에 수십억달러를 지출, 재임기간 국내문제에만 골몰해 결과적으로 국제 에이즈 퇴치사업을 등한시 했던 클린턴에 비해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외교정책에 묻혀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클린턴 재단이 지난해 에이즈퇴치를 비롯한 각종 사업에 사용한 예산은 3천만달러에 불과했다.


클린턴 시절 남아공 대사를 지낸 프린스턴 리먼은 "부시 대통령이 실질적으로는 에이즈 퇴치를 위해 더 많이 지원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클린턴이 부시 대통령보다 10배는 더 유명하다"면서 클린턴은 그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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