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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0 11:14 수정 : 2006.08.30 11:14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주변 그린란드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려 맹렬한 기세로 표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8월25일 촬영됐다. 그린란드/AP 연합

주변국 대도시에 물 공급 차질 · 식량난 처할 것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을 덮고 있는 빙하들이 급속히 녹고 있어 일부는 15~2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주변국 대도시들에 물 공급이 끊기고 주민들이 식량난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세계야생기금(WWF)과 그린피스,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 등 국제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기후변화 및 개발에 관한 실무그룹(WGCCD)'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안데스 산맥의 빙하가 급속히 녹아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및 볼리비아의 대도시 주민들이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식량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볼리비아 대도시들의 급수원인 차칼타야 빙하가 15년 안에 완전히 녹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우아스카란산은 30년 전에 비해 빙설량이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의 오이긴스 빙하는 지난 100년동안 15㎞ 줄어들었으며 아르헨티나의 웁살라 빙하는 연간 14m의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파타고니아 남부의 일부 빙하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열대 지방의 빙하들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으며 콜롬비아의 일부 빙하는 지난 1850년에 비해 지금은 20%도 남아있지 않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런 현상에 충격을 표시하고 있다.

페루 물관리연구소의 카르멘 펠리페 소장은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이런 현상은 재난급 위험"이라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저수지가 범람해 산사태가 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물 공급이 끊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콜롬비아 수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83년까지만 해도 엘 코쿠이 국립공원 내의 5대 빙하는 최소한 300년은 지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해 관측 결과는 2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IIED 보고서는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 농경지가 점점 더 고지대로 올라가게 되고 이는 삼림파괴로 이어지며 삼림파괴는 수원지를 망가뜨려 토양 침식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안데스 문화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중남미 대륙의 해안지대에 위치한 77개 대도시 가운데 60개가 앞으로 50년 안에 해수면 상승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브라질 적도 이남 지역에 사상 최초의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데서 보듯 앞으로 자연 생태계가 극단적인 기후에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마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들이 대형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런 댐들은 수많은 주민들을 낯선 곳으로 내몰고 광대한 아마존 지역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남미 국가들이 북미나 유럽국가들의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IED는 또 식량과 바이오연료로 새삼 각광받는 콩을 재배하기 위해 영농기업들 사이에 토지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석탄과 석유, 구리 등 대형 광산들도 환경을 위협하는 정도에서 더 나아가 남아있는 빙하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온실가스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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