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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서 마약·석유 밀매 극성 |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국경이 마약류와 석유의 주요 밀거래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최근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에서 강력한 향정신성 마약인 헤로인의 밀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브라질 내 헤로인 중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에서 밀거래되는 마약류는 주로 콜롬비아가 원산지로, 베네수엘라를 거쳐 브라질로 반입된 뒤 일부는 다시 미국이나 유럽으로 반출되고 있다고 브라질 경찰은 전했다.
통신은 또 "마약류 외에도 베네수엘라산 석유가 싼 가격에 밀거래돼 브라질로 반입되는 등 국경지역 전체가 마약류 및 석유 밀거래를 위한 하나의 거대한 회랑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천200㎞에 달하는 양국 국경 가운데 가장 긴 접경을 형성하고 있는 브라질 호라이마 주정부 당국은 자체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밀거래 행위가 범죄조직의 주도 아래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경우 호라이마 시내 주유소에서 무려 2천400%의 이익이 붙어 판매되는 바람에 고수익을 노린 범죄조직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트럭을 이용해 석유를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라이마 주정부 관계자는 "국경지역의 각종 밀거래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경찰력으로는 역부족"이라면서 연방정부에 군병력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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